미국 대학원 준비과정(MS CS) 정리
by. Augustine H. Cha(차현종)
Intro.
Contents
- 미국 대학원을 지원하게 된 계기
- CV(Curriculum Vitae)
- SOP(Statement of Purpose)
- 공인영어시험(TOEFL / IELTS)
- GRE(Graduate Record Examinations)
- 학교 선정
- 추천서
- 학교별 지원하기
- 결과 기다리기
미국 석사를 지원하게 된 계기
대학원을 진학하기로 마음먹은 계기
2학년 2학기부터 시작한 학부 연구생 생활을 하다보니 세상에 없던 지식과 아이디어를 만들어내 기존에는 해결하지 못하던 문제를 풀어내는 활동이라는 점에서 연구라는 것에 많은 매력을 느꼈다. 현존하는 문제점을 파악하고 그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생각해낸 후, 수 많은 실험을 통해 그 아이디어를 검증하고, 성능을 더 높이기 위해 더 많은 아이디어를 담아내어 목표하는 바를 이루어내는 것. 여기서 그치지 않고 내 아이디어를 잘 정리하고 실험적 데이터를 제공하여 내 아이디어의 타당성을 증명하여 논문으로 내는 일련의 과정들이 굉장히 보람차고 흥미로웠다. 어릴때 위인전에서 보던 과학자들처럼 나도 과학기술의 발전에 직・간접적으로 기여를 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가슴이 벅찼다.
하지만 학부 수준에서 배운 지식으로는 내가 하고싶은 일이나 연구를 하는데에 부족함이 많았다. 수학적 기초도 턱없이 부족했고 관련분야에 대한 전반적 이해도 여러모로 부족하다보니 새로운 논문을 읽어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고 이해를 하는 경우에도 그 시간이 너무 오래걸렸다. 무엇보다 아는 것이 제한되다보니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해내기가 굉장히 힘들었다.
취직을 한다고 해도 앞으로 계속해서 이러한 연구관련 활동을 하고 싶은데 학부만 졸업하고 기업에서 연구활동을 하는 것은 내 현재 실력과 지식으로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생각되었다.
미국으로 유학을 가기로 마음먹은 계기
대학원에 진학하기로 마음먹은 이후 자연스럽게 많은 연구실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당시에 속해 있었던 연구실에 대한 큰 불만도 없고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생활을 하고 있었지만 세계를 선도하는 연구실들에서는 어떻게 연구를 진행하는지, 어떤 생각을 하는지 궁금했다.
물론 국내에도 세계적인 수준의 연구실들이 있지만 다수의 연구실들은 해외의 학교들에 있었고 (연구실마다 다르지만)국내 대학원의 열악한 현실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어왔던터라 해외 대학원에서 공부를 해보고 싶은 마음도 컸다.
또한 한편으로는 많은 유수의 IT 기업에서도 활발하게 관련 분야에 대한 연구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는 기업에서 일하고 연구해보고 싶은 소망이 있었다. 이러한 소망을 이루기에는 최소한 미국 학위가 필요해 보였다.
다만 미국의 대학원은 전세계에서 지원자들이 몰리기 때문에 합격하기 힘들다는 점이 걱정되었다. 내가 딱히 남들보다 학점이 엄청나게 좋은 것도 아니고 학부연구생 생활을 하기는 했지만 대단한 연구실적이 있는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내가 미국 대학원에 도전하는 것이 맞는 것인지 약간의 의문도 들었다. 하지만 그래도 도전해보기로 마음먹었고 그렇게 미국 대학원을 준비하게 되었다.
석사로 지원하기로 마음먹은 계기
한국의 경우 일반적으로 학부를 마치고 대학원을 간다고하면 대체로 석사과정 혹은 석박통합과정으로 진학한고 생각하지만 미국의 경우 학부를 마치고 석사과정 없이 바로 박사과정으로 입학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한국과 미국의 석사에 대한 관점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선 한국의 경우 박사과정을 밟기 전 단계로서 석사를 보는 경우가 대다수이지만 미국의 경우 학부과정의 연장선으로 석사를 보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또한 한국의 석사과정은 필수적으로 직・간접적으로 연구에 참여하지만 미국의 석사는 연구에 참여할 수 있기는 하지만 필수는 아니며, 오히려 수업만 듣고 시험치고 졸업하는 경우가 더 많다고 들었고 실제로 박사과정을 진지하게 고려하고있는 경우 박사로 지원하라고 학교 홈페이지에 공지되어있는 경우도 굉장히 많았다. 게다가 미국에서는 대부분의 경우에 해당 학교, 해당 연구실에서 석사를 했다고해서 그 곳에서 박사과정으로 진학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고 박사과정을 희망한다면 새롭게 지원서를 작성해서 처음 들어올때와 같이 선발과정을 밟아야한다고 한다.
이처럼 미국의 석사과정은 한국의 석사과정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그래서 지원하기 전에 박사로 지원할지 석사로 지원할지 꽤 오랜시간 고민했었다. 석사과정은 대체로 펀딩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2년간의 학비와 생활비를 사비로 충당해야하고 박사까지 하게 된다면 총 7년이라는 시간이 걸린다는 단점이 있지만 아직 기초적인 공부가 부족한 기분이라서 석사과정을 밟으면서 기초를 다지고 더 많은 지식을 쌓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아직 취업을 할지 박사를 진학할지 확신이 없는 상황에서 곧바로 박사로 지원하기보다는 미국에서의 대학원 생활에 적응한 후에 박사과정에 대한 확신이 생기면 그때 지원해도 늦지 않을것 같았다.
이글을 쓰고 있는 지금에 와서는 취직에 대한 생각이 좀 더 커졌기 때문에 석사지원을 한 것은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CV(Curriculum Vitae)
CV란 무엇인가?
CV는 Curriculum Vitae의 약자로서 한국어로 번역하면 이력서에 해당한다. 다만 이력서를 뜻하는 또다른 말인 resume와는 성격이 다르다. 쉽게 이야기하면 resume의 경우 직업용/취업용 성격을 가지는 경우가 많고 CV는 학술적인 성격을 가지는 경우가 많다. 더 자세한 것은 여기와 여기 그리고 여기를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나의 CV
위에 걸어둔 링크들과 다른 교수님들이나 학생들 중에서 자신들의 CV를 올려둔 사람들의 CV를 많이 참고했었다. 그 중에서도 이민아 님의 블로그에서 공유해주신 CV가 많은 참고가 되었고 그렇게 현재의 CV가 탄생하게 되었다. 많은 연구진들이 논문이나 문서를 만들때 사용하는 $LaTeX$를 사용하여 만들었는데 $LaTeX$를 이용하면 깔끔하다는 장점도 있지만 ‘나 $LaTeX$ 쓸 줄 알아’하고 은근슬쩍 어필하기 위함도 있었다. 다만 내 입맛대로 원하는 양식을 만들줄 몰랐기에 다양한 $LaTeX$ 형식의 이력서 양식을 공유하는 이곳에서 마음에 드는 양식을 찾아서 나에게 맞게 재구성하였다.
CV 작성은 1학기를 마치고 7, 8월에 GRE공부를 하면서 머리 식힐 겸 쉬는 시간에 틈틈이 만들었다. 나의 학술적인 경력들은 첫 페이지에 배치를 하였고 두번째 페이지에는 학술적이지는 않지만 내가 그동안 해온 다양한 활동들을 기입함으로써 누군가 내 CV를 봤을때 수 많은 지원자 중 하나가 아닌 기억에 남는 지원자로서 부각되길 기대하는 동시에 적극적이고 활동적이며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성향임을 나타내려 노력하였다.
SOP(Statement of Purpose)
SOP란 무엇인가?
Statement of Purpose의 약자인 SOP는 대학원 입시 서류 중 어떻게 보면 내 성적표나 CV로는 보여줄 수 없는 나라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가장 솔직하게 보여줄 수 있는 유일한 서류이다.
나의 경우에는 크게 지원동기(Motivation), 연구활동(Research Experience), 그리고 Concluding Remarks 이렇게 3가지 섹션으로 나누었고 각각 6문단, 4문단, 2문단으로 지원동기와 연구활동에 포인트를 많이 맞췄는데 좋은 선택이었을지는 잘 모르겠다. 지원동기가 길어진 이유는 방황하면서 다닌 세계일주 동안 보고 느낀 점들과 복학하고 연구실에서 활동하면서 배우고 깨달은 점들을 담다보니 2페이지 중에 거의 한 페이지를 채우게 되었다.
SOP만 거의 한 달 넘게 작성하고 수정에 수정을 거듭했다. 첨삭은 영어 잘하는 친구 한 명과 교수님이신 부모님께서 여러가지 관점에서 첨삭을 해주셨고 덕분에 나름 만족스러운 SOP를 작성할 수 있었다.
큰 뼈대를 만들고 난 이후에는 지원하려는 학교별로 커스터마이징을 해서 최종본들을 완성시켰다. 나의 경우 박사 지원이 아니었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특정 교수님들의 연구 리서치 핏에 맞춰서 쓰기보다는 왜 그 학교인지, 그 학교 커리큘럼의 어떤 부분이 마음에 드는지를 중점적으로 작성하였고 이 학교에서 제공하는 리소스들이 추후에 박사 혹은 취업을 하기에 적절하다는 식으로 작성하였다. 그리고 마지막에 한 문장으로 관심있는 교수님들과 연구실을 짧게 언급하는 선에서 SOP를 마무리하였다.
공인영어시험(TOEFL / IELTS)
공인영어시험이란?
미국으로 대학원을 가기 위해 준비하는 사람들 중에 미국 혹은 영어권 나라에서 학부를 수료하지 않은 사람은 영어 숙련 정도(English Proficiency)를 증명하기 위해 공인영어시험 성적을 제출해야한다. 공인영어시험으로는 TOEFL (Test Of English as a Foreign Language) 혹은 IELTS (International English Language Testing System)가 있는데 각 학교별로 정해진 최저 점수가 다르며 아예 최저 점수가 없는 학교도 있으며 종합 점수가 아니라 각 섹션별로 최저점수가 정해진 학교도 있다.
토플은 미국 ETS의 주관하에 치르는 공인영어시험이고 아이엘츠는 영연방 국가에서 가장 중요하게 통용되는 공인영어시험이다. 두 시험 모두 성격과 난이도는 비슷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미국의 경우 간혹 아이엘츠는 인정하지 않는 학교도 있어서 토플을 조금 더 추천한다. 참고로 응시료는 둘 다 비슷하게 비싸다. (토플 200달러, 아이엘츠 26만원)
토플과 아이엘츠 모두 Listening, Reading, Speaking, 그리고 Writing 총 4가지 영역으로 이루어져있다.
나의 경험
처음 토플 공부를 시작한 것은 18년 1-2월이었지만 당시에는 아직 학부연구생으로서 논문작업 및 졸업논문 준비로 정신이 없었던 때라 학원에 등록하여 출석은 꾸준히 했지만 숙제와 공부를 전혀해가지 못했었다. 내가 해야할 일들을 너무 과소평가하여 자칫 이도저도 아니게 될 뻔한 경험이었다. 결국 원래 2월 말 혹은 3월 초에 보려고했던 토플 시험은 후술할 GRE 시험 이후로 미루게 되었다. 참고로 외국에서 대학을 나왔어도 미국 시민권자일 경우 공인영어시험을 면제해주는 힉교가 생각보다 많았어서 조금 더 마음 편하게 미룰 수 있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미국 대학원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토플을 먼저 준비하고 GRE 시험을 준비한다. 아무래도 토플이 상대적으로 난이도가 더 쉬운 편이고 토플에서 GRE 수업들도 토플시험에서 나오는 단어들은 당연히 알고 있을 것이라고 가정하고 진행되는 편이기 때문에 나 또한 토플을 먼저 준비하고 GRE를 준비하는 것을 추천한다.
물론 원래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라면 GRE를 바로 시작해도 된다. GRE 공부를 하고 토플을 준비할 경우, 상대적으로 낮아진 난이도 덕분에 훨씬 편안한 마음으로 토플 시험준비를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보편적인 케이스는 아닌 것 같다.
아무튼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나도 GRE를 먼저 준비하고 토플 시험을 치게 되었고 확실히 GRE보다 쉬운 난이도의 시험이라 리스닝과 리딩 파트는 해커스의 액츄얼테스트 교재의 모의고사만 풀었고, 스피킹은 빠르게 브레인스토밍을 하는 연습만 했다. 9월 1일에 GRE 시험을 끝내고 2주 뒤인 15일에 토플 시험을 쳤고 다행히 기대했던 것보다 좋은 점수(R:30 L:30 S:28 W:26)가 나와서 공인영어시험을 비교적 일찌감치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GRE(Graduate Record Examinations)
GRE란?
GRE는 Graduate Record Examinations의 약자로 미국의 대학원수학자격 시험으로 TOEFL, TOEIC 등을 주관하는 교육 비영리기관 ETS에서 주관하는 시험이다.
GRE는 크게 두가지 시험으로 나누어져있는데, General 시험과 Subject 시험으로 나누어진다. 일반적으로 General 시험만 필수고 학과와 학교에 따라 Subject 성적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 General 시험은 다시 Verbal Reasoning(언어추론), Qunatative Reasoning(수리추론), 그리고 Analytical Writing(논리분석작문) 이렇게 3가지 분야로 나뉘어진다.
GRE는 주로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하여 대학원에 갈 자격이 있는가를 테스트하는 시험(즉, 영어를 모국어로 하고 대학 수준의 교육을 받은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시험)이기 때문에 난이도도 매우 높다. GRE의 Verbal 섹션과 Quant 섹션은 최저점이 130이고 최고점이 170으로 이루어져있는데(Writing의 경우 6점 만점에 0.5점 단위), 미국인의 평균 점수가 반타작에 가까운 153점 근처에 형성되어있다는 점으로 이 시험의 난이도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Quant의 경우 한국인들에게는 매우 기초적인(중학교 2학년 ~ 고등학교 1학년) 수준의 수학 문제들이기 때문에 비교적 수월하게 고득점을 받는 편이다.
응시료는 2018년 기준으로 205달러(약 23만원)로 매우 비싸며 학교로 성적을 리포팅하는 비용도 건당 27달러(약 3만원)이다.
GRE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위키피디아와 GRE 공식 홈페이지에서 참고하길 바란다.
나의 경험
나의 경우 18년 여름(7, 8월)을 온전히 GRE 시험 준비에만 투자했다. GRE 수업을 진행하는 학원이 많지 않은 관계로 가장 유명한 해커스 어학원을 등록하였고 7월에는 월수금 8시에 시작하는 기본종합반(Verbal+Writing) 수업을 들었고, 8월에는 Quant 수업을 추가한 10시에 시작하는 실전종합반을 수강하였다.
학원을 가는 날은 하루 일과는 아침에 일어나서 가방을 챙겨서 지하철을 타고 강남역까지 가는 동안 단어를 외우고, 강남역에서 내려 학원 앞에 있는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주문하고 앉아서 수업시작하기 전까지 단어를 외우거나 못다한 숙제를 하다가 수업시작하기 15분 전에 강의실에 도착해서 강의실 입실하기 전까지 계속 단어를 외우다 수업을 듣는 것으로 시작한다. 학원이 끝나면 스터디원들과 단어시험을 치루고 각자 풀어온 문제들을 공유하면서 오답풀이를 하고 스터디원들이 공통적으로 모르는 것이 있으면 스터디룸에 남아서 질문을 받아주시는 선생님(송종욱 선생님)께 질문을 드렸다. 스터디까지 모두 끝나고 나면 집으로 돌아와 저녁을 먹고 바로 집근처 카페에서 숙제를 하거나 단어를 외웠다.
학원을 가지 않는 날은 아침부터 밤까지 카페에 틀어박혀 숙제 및 단어를 외우는데 시간을 다 썼다. 나에게 GRE 시험은 사실상 단어가 가장 큰 문제라 대부분의 시간을 단어 외우는데에 투자했는데도 항상 다 외우지 못하고 다음 수업을 듣게되었다.
수업은 섹션별로 4시간 (Verbal), 1시간 30분 (Writing), 1시간 (Quant)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Verbal은 송종욱 선생님, Writing은 Ann Im 선생님, 그리고 Quant는 박아리나 선생님의 수업을 들었는데 나의 개인적인 만족도를 기준으로 별점을 매긴다면, 송종욱 선생님은 10점 만점에 9.5점, 박아리나 선생님은 7.5점, Ann Im 선생님은 6점을 드리고 싶다. 사람 성향마다 잘맞거나 맞지않는 선생님이 계시니 잘 알아보고 선택하면 될 듯하다.
내 생각에 본인이 영어에 자신이 있으면(TOEFL 기준 100점 이상) 바로 실전종합반을 수강해도 될 것 같지만 GRE 공부를 한번도 해본 적이 없다면 첫 한달은 기본종합반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내가 진학하려는 Computer Science의 경우, 일반적으로 미국 대학원 입시에서 일정 점수 이상(V:150, Q: 165, AW: 3.0)부터는 GRE 성적과 실제 합격생 사이의 상관관계가 크지 않다는 것이 대부분의 의견인듯하다. 물론 팩트는 아니며 그저 많은 합격생들과 유학 준비과정을 경험한 사람들의 견해이기 때문에 참고만 하면 될듯 하다.
나의 경우 9월 1일에 GRE 첫 시험을 쳤고 Verbal 157점, Quant 169점, Writing 3.0을 받았다. Writing 성적이 낮아서 고민을 많이했지만, 응시료도 너무 비싸고 남들과 달리 토플 성적이 아직 없었던 상황인데다, 2개월 동안 GRE 공부만 하느라 너무 지쳐있었으며, 무엇보다 공대치고는 꽤 고득점인 157점이라는 Verbal 점수를 다시 받을 자신이 없어 한번의 시험으로 GRE를 끝마쳤다.
지원까지 모두 끝마친 지금 돌아보면 GRE를 준비하는 두 달이 가장 고통스럽고 힘든 시기였다고 생각한다.
학교 선정
필요한 성적들이 모두 나왔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학교 선정을 해야한다. 박사를 지원한다면 일반적으로 관심있는 교수님들이나 연구실을 찾아서 학교를 선정하겠지만 나의 경우 석사 지원이었기 때문에 교수님들보다는 일단 지원하고자하는 학과의 랭킹 순으로 1위부터 50위까지 엑셀 시트에 리스팅을 하고, 내가 석사를 지원하는 이유는 더 공부를 하기 위함이었기 때문에 각 학교들의 커리큘럼들을 살펴보면서 관심가는 교과목들이 많은 학교를 선정했다. 추가로 석사 후 취업 또한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학교 주변에 취업 혹은 인턴십을 하기 용이한 장소들(ex. 캘리포니아, 뉴욕 등)에 위치한 학교들, 학비 및 장학제도가 어떠한지 등도 고려하였다. 이러한 내용들을 전부 엑셀 시트에 함께 정리해두니 나중에 최종 선정할때 큰 도움이 되었다.
Computer Science 분야가 워낙 인기가 많아서 전부 떨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1위부터 50위까지 총 14곳에 골고루(?) 지원하였다. US NEWS(Computer Science) 기준으로 구간별로 나누어보면 다음과 같다.
2019년 4월 7일 기준
랭킹 | 지원한 수 | 합격 | 불합격 | 펜딩 |
---|---|---|---|---|
01위 ~ 10위 | 4 | 0 | 4 | 0 |
11위 ~ 20위 | 6 | 2 | 2 | 2 |
21위 ~ 30위 | 2 | 0 | 1 | 1 |
31위 ~ 40위 | 1 | 0 | 0 | 1 |
41위 ~ 50위 | 1 | 1 | 0 | 0 |
추천서
추천서는 대부분의 학교에서 3개의 추천서를 요구하며 최소 1~2개는 아카데믹한 추천서(즉, 교수님 추천서)를 요구한다. 나의 경우 학부를 졸업하자마자 지원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3개의 추천서 모두 학과 교수님들께 받았다. 학부연구생으로 활동하던 연구실 지도교수님,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학과 학술동아리의 지도교수님, 그리고 수업에서 좋은 성적을 받았던 학과 교수님 이렇게 총 3분에게 14곳의 추천서를 모두 부탁드렸다. 상당히 많은 양의 추천서를 요청드렸기 때문에 상당히 번거로우셨을텐데도 모두 요청드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추천서를 학교에 제출하여주셔서 굉장히 감사했다.
지원을 모두 마무리하고 교수님들께 감사 메일을 드리고 졸업식이 끝난 이후에 한분 한분 찾아뵙고 감사 인사와 함께 작은 선물을 하나씩 드렸으며, 처음 합격한 학교가 발표났을 때와 최종적으로 진학하기로한 학교를 결정했을때 추가로 감사 메일을 드렸다.
학교별 지원하기
각 학교마다 지원하는 시스템이 다르다. 시스템만 다른 것이 아니라 요구사항과 입력해야하는 정보 내용, SOP 길이도 다르고 학점 계산법이 다른 경우도 있다. 따라서 지원 마감 시기가 얼마 남지 않았을때 닥쳐서 작성하지 말고 일찌감치 지원할 생각이 있는 학교들의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스를 진행하는 것이 좋다. 미리미리 필요한 정보들이 무엇인지 정리해서 준비해두는 것이 좋다.
학교별로 지원할때 GRE 성적과 TOEFL 성적 발송하는 것도 잊지않고 미리미리 발송하여 데드라인 전에 학교에 도착할 수 있게 해야한다.
모든 학교는 원서 접수비가 있는데 내가 지원한 학교들의 평균 원서접수비는 93달러였고, 최대 133달러, 최저 65달러였다. (UC계열 학교들은 105달러로 고정인듯 하다)
결과 기다리기
원서 접수도 마무리하였고 추천서도 전부 제출이 완료되었으면 이제 마음을 가라앉히고 차분히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 나 같은 경우는 가을학기 입학 전까지 약 6개월 정도 스타트업에서 인턴십을 하였다.
간혹 인터뷰 요청이 오는 경우가 있는데 나의 경우 단 한 학교에서 인터뷰 요청이 들어왔다(3월 9일). 인터뷰는 독특하게도 One-Way interview 라해서 메일로 받은 링크에 접속하면 동영상으로 면접 질문이 나오고, 2분 동안 노트북 웹캠으로 답변을 하면 자동으로 전송하는 시스템이었다. 한 질문당 2분씩이고 질문당 1회에 한해서 재녹화가 가능했으며 총 5질문이 나왔었다.
2월 26일에 Texas A&M에서 합격했다고 처음으로 연락왔고 그 이후로,
3월 8일 UCLA 합격 메일
3월 9일 Columbia 인터뷰 요청 메일
3월 15일 Stanford 불합격 메일
3월 16일 UIUC 불합격
3월 17일 Maryland Univ. 불합격 메일
3월 20일 North Carolina Univ. 불합격 메일
3월 22일 Columbia 합격 메일
3월 23일 UT Austin 불합격 메일
4월 2일 GeorgiaTech 불합격 메일
4월 5일 UPenn 불합격 메일을 받았다.
무소식: UCSD, UC Irvine, UC Davis, USC